성균관대 의대 교수도 사직 결정…’빅5′ 사직행렬 가시화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성균관대 의대 교수 83% 단체행동 찬성

사직서 제출 시점은 향후 결정할 예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4.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빅5’ 병원 중 한 곳인 삼성서울병원을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과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방침 등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로써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대 교수들이 모두 사직을 결의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긴급 전체 교수회의를 개최한 결과 사직서를 취합한 후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소속 교수 400명 가량이 참석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의대 및 병원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3.1%가 단체행동에 찬성했다”면서 “찬성한 교수 가운데 3분의2 이상은 자발적 사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사직서 제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 기초의학분과 교수들의 경우 의대생이 입학한 첫 해 곧바로 교육해야 하는 특성상 의대증원의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 쉽진 않다는 입장이다.

기초의학분과 교수들은 “의대 증원에 따른 여러 부작용을 가슴 깊이 우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생 및 국가연구과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초의학에서는 사직이라는 선택지를 선뜻 꺼내들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연구실에 상주해 밤낮을 바치며 학위를 준비하는 대학원생 역시 기초의학 교수에게는 학부생만큼이나 소중한 학생이며, 연구자의 소속기관 변경은 향후 연구 진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연구비 제공기관과의 신뢰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제한으로 인해 만에 하나 기초의학교실에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현재 추진되는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이 현재와 미래의 의학교육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서울대·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날 각각 별도의 회의를 갖고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울산대·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오는 25일 이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가톨릭 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4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의결했다.

교수들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수리되기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되는 만큼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지만, 정부가 의대별 정원 배정을 발표하면 의료현장의 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빅5’ 병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을 한 달이 넘도록 지켜오면서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면서 “사태가 파국으로 갈 듯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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