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토바이’ 고속질주에 시민 “위협감”…자전거도로 이용 제한 촉구 :: 공감언론 뉴시스 ::

[서울=뉴시스] 최혜림 인턴기자 = 16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한 남성이 자토바이를 타고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4.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전기자전거와 다른 자토바이

시민 “흉기 같다는 생각 들어”

차도 이용하기 어렵단 입장도

자토바이 관련 사고 통계 없어

자전거 사고는 꾸준히 늘어나



[서울=뉴시스] 최혜림 인턴기자 = 16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한 남성이 자토바이를 타고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4.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최혜림 인턴기자 = 16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엄마와 딸이 터널을 지나 산책로에 들어서는데 검은색 자토바이(자전거+오토바이)가 모녀 옆을 휙 지나갔다. 놀란 딸은 엄마 손을 잡아당기며 자토바이를 흘긋 쳐다봤다.

자토바이를 탄 젊은 남성은 보행로를 지나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한강공원 잔디 옆 표지판에는 바퀴가 있는 동력장치를 이용해 허가되지 않은 장소에 출입하면 5만원을 부과한다고 적혀 있었지만 자토바이 이용자들은 자전거도로 이용에 여념이 없었다.

자전거 도로를 고속 질주하는 자토바이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은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자토바이의 자전거 도로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토바이는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합성어로, 원동기 장치에 해당한다. 현행 자전거법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는 시속 25㎞ 이상으로 움직일 경우 전동기가 작동하지 않고, 자전거 전체 중량이 30㎏ 미만이어야 한다. 자토바이는 자전거에도 전기자전거에도 해당하지 않아, 시속 25㎞로 제한되는 자전거도로를 달리면 위험하다.

[서울=뉴시스] 최혜림 인턴기자 = 16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 한강공원 내 금지행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4.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혜림 인턴기자 = 16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 한강공원 내 금지행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4.10.16.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취재진은 이날 공원에서 자토바이로 인해 불편을 겪은 시민과 자토바이 이용자를 만났다.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던 시민은 자토바이에 위협을 느꼈고, 자토바이 이용자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보행로에서 산책하던 김이화(63)씨는 자토바이가 위험하다고 했다. 김씨는 “(자토바이가) 무거워서 사람과 부딪치면 많이 다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흉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던 이재호(50)씨도 자토바이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 그는 “아무래도 속도가 빠르니 소리 없이 옆으로 빠르게 지나갈 때 위협이 된다”고 했다.

자토바이 사고를 목격한 시민도 있었다. 정모(66)씨는 “딸이 자전거를 타다가 자토바이에 부딪혀 넘어진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전거 도로에서 자토바이가 자전거 사이로 휙 지나가 놀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 A(45)씨는 자토바이 사고가 많다고 했다. 그는 “자토바이가 보행자와 부딪치거나 자토바이끼리 부딪치기도 한다”며 “약 2년 전 자토바이끼리 부딪친 것을 목격한 적 있다”고 회상했다.

자토바이를 멈추고 쉬던 최우식(47)씨는 “페달링할 때 다리가 아프지 않고 편해 자토바이를 탄다”고 말했다. 차도에서 타기 어려움 등 이유가 있어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건지 묻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뉴시스] 최혜림 인턴기자 = 16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 자전거 안전속도를 준수하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4.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혜림 인턴기자 = 16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 자전거 안전속도를 준수하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4.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시민이 자토바이 사고를 목격하거나 겪고 있지만 서울시에서 자토바이 관련 통계는 따로 집계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한강공원에서 자전거 관련 사고가 꾸준히 증가해 안전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한강공원 내 자전거 사고는 2020년 94건에서 2021년 106건, 지난해 117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88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약 4달 전에도 서울시 응답소에도 관련 민원이 올라왔다. 지난 6월26일 한 시민은 한강 자전거도로에 오토바이형 대형 전기자전거 운행을 제한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민으로서 전기자전거의 고속 운행으로 불안함을 겪고 있다”고 적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한강공원 내 자전거 과속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강공원 내 자전거 안전속도(20㎞/h) 제한 등을 위해 경찰청과 행정안전부에 도로교통법 개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또 저속 자전거도로와 과속방지턱 등 속도저감 시설, 속도 표출기 등을 만들고 한강공원 안내센터를 통해 자전거도로 안전수칙을 안내방송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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