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울리는 스타들의 무성의한 태도 [기자수첩-연예]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기, 미국 투어 후 팬서비스 논란 휩싸여

“소속사와 이승기는 해당 식당에서 어떤 형태로든 팬미팅이 진행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 해명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 선택이 ‘팬들을 향한 배려’의 여부가 될 때도 무조건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까. 최근 팬들을 향한 무성의한 태도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미국 투어 중 약속한 팬서비스를 이행하지 않고 교민들을 무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애틀랜타 한국일보가 지난달 28일 “이승기가 애틀랜타에 도착한 뒤 공연 스폰서였던 교민이 운영하는 식당 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난감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도했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소속사 관계자는 “LA에서 애틀랜타로 넘어가면서 난기류로 인해 기체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도착했을 때 오후 10시, 호텔로 넘어갔을 때는 10시 30분 이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소속사로서 아티스트의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해명했었다.

이후 “소속사와 이승기는 해당 식당에서 어떤 형태로든 팬미팅이 진행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 식당의 스폰서라는 관계는, 현지 공연 기획사가 진행한 것이다. 또한 그 사이에서의 계약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아티스트나 당사가 관련된 일은 절대 없음을 말씀린다”라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승기 측의 입장대로 식당 방문이 계약되지 않은 일정이라면, 그가 방문할 의무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승기를 기다리던 식당 교민 및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티스트의 컨디션이 우선이었다’라는 첫 번째 해명이 아쉬울 수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앞서는 박서준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무대인사에서 팬이 준 머리띠 착용을 거부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인 바 있다. SNS를 통해 공유된 한 짧은 영상에서 박보영이 박서준에게 머리띠를 권하는데, 박서준이 이를 거절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것이다. 이것이 온라인상에서 확산이 되면서 박서준의 태도가 지나치게 무성의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 외에도 더보이즈 뉴는 일본 정규 2집 ‘딜리셔스’(Delicious) 음반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팬을 대상으로 영상통화 이벤트에서 “애교를 보여 달라”는 팬의 요청을 “없다”라며 거듭 단호하게 거절해 질타를 받았다. 박형식은 최근 한 행사에서 하트 포즈를 취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사전에 전달받은 게 없다”는 이유로 연신 딱딱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팬들을 위해 특별한 포즈를 선보이는 것도 어려운 것이냐’라는 아쉬움 섞인 반응을 들어야 했다.

이 같은 사례들에 대해 ‘다소 과한 논란’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박서준의 경우 전후 맥락이 담기지 않은 짧은 영상을 통해 논란이 확산이 됐는데, 이에 박서준의 행동을 너무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머리띠, 애교, 하트 등의 평소 볼 수 없었던 행동을 통해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개인의 개성, 또는 취향 및 선택을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이것이 연예인들에게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SNS 또는 스타와 메시지 주고받는 팬플랫폼까지 생겨나며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 중인 연예인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팬카페, SNS 또는 팬플랫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을 남기고, 때로는 스타의 피드백을 직접 받기도 한다.

다만 그럼에도 오프라인에서 팬들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스타들에게, 팬들의 눈길이 더욱 쏠리는 것 또한 어쩔 수는 없다. 대중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스타들이, 팬들을 배려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 할 때 더욱 씁쓸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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